1. 전문가는 완벽한 사람인가?
삶을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십니까? 전문가를 찾아갑니다. 아프면 의사를 찾아갑니다. 법적 분쟁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나라에서는 연구를 의뢰하려고 과학자를 찾아갑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볼 때, 전문가는 완벽함 그 자체입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다 옳고, 그들은 모르는 게 없으며, 해당 분야에서 어떤 문제이든 해결해주는 척척박사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투성이라면, 전문가는 그 반대 같습니다. 평범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 다른 존재 같습니다.
분명 전문가에게 그러한 면도 존재하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닐스 보어의 명언을 듣고 나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그러한가? 전문가는 허점투성이인 우리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사람인가?
2. 닐스 보어가 말하는 전문가는? 실수투성이.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를 아십니까? 요즘 양자역학을 소재로 한 영화도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원자 구조의 이해와 양자역학의 성립에 기여한 자가 바로 닐스 보어입니다. 이 업적으로 보어는 1922년에 노벨 물리학상도 받았습니다. 양자역학을 공부하는 젊은 물리학자들 많죠? 그들에게 닐스 보어 연구소는 연구 순례의 종착지로서 중요한 곳으로 꼽힙니다. 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보어는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고 합니다. 장학금을 얻을 수 있도록 주선했을 뿐 아니라, 동료도 소개하고 다른 대학에 추천을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닐스 보어의 연구소를 거쳐 간 젊은 학자들은 자국에 양자역학이라는 최신 이론을 들여오는 데 공헌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으로 예컨대, 일본의 '니시나 요시오'는 고국에 돌아가 일본의 지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닐스 보어 연구소를 거쳐 간 학자들 중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도 많으며, 이렇듯 닐스 보어와의 만남이 일궈낸 화학작용은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자, 전문가죠? 그런 닐스 보어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전문가란 매우 협소한 분야에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질러본 사람이다.
언뜻 보면 모순이 가득한 말처럼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그래서 더욱 평범한 우리에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확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야말로 '실수'와 정말 친하게 지내왔던 자인 것입니다. 저질러보지 않은 실수가 거의 없을 만큼, 작은 분야에서까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질러 본 사람이 전문가였던 것입니다.
3. 실수의 뒷면에 숨겨진 것은?
'실수를 많이 저질러봤다'는 것은 수많은 도전과 모험과 시행착오를 반복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는데 실수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잠만 잤는데 실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수'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이면에 '도전 정신'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더불어 '실수'를 성공으로 내딛는 과정 속에서 필히 만나는 것으로 이해하며 넓은 마음으로 수긍하는 것도 전문가가 지닌 태도로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닐스 보어의 명언에서 실수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되고 있으며, 전문가와 뗄 수 없는 것으로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껴안으며 수용하고 있습니다.
4. 내 분야에서 전문가 되기란?
실수하는 경험 자체는 쓰라린 경험입니다.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면, 실수하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최고일지도 모릅니다. 강물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하는데, 두들겨보고도 안 건너면? 절대 물에 빠질 일은, 실수를 저지를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지점에 결코 도달할 일은 없겠죠. 어떠한 성장도 발전도 없을 것이고, 그 어느 분야에서도 '전문가'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의사, 변호사, 물리학자 등 대단해 보이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닐지라도 각자의 삶 속에서 쟁취하고 싶은 작은 꿈이라도 있고, 이루고 싶은 작은 도전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그 길을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실수'라는 친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를 괴롭게 할 수도 있고, 고생시킬 수도 있기에 별로 달갑지 않은 친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기로 마음먹고 용기 있기 발걸음을 내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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