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예전에 김창옥 강사님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 오늘은 제가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김창옥 강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인상 깊었던 강의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김창옥 TV"라는 채널에서 "부족하게 자란 사람이 넘어지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입니다.
1. 제주도의 맛있는 귤, 당도 높은 귤
강연은 제주도에서 펼쳐졌습니다. 따뜻한 햇살도 내리쬐고 있고, 김창옥 강사님 뒤에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귤도 한가득 널려 있었습니다. 여기서 어떤 내용의 강연을 했을까요?
제가 이해한 대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제주도의 귤 좋아하시나요? 제주도에는 귤뿐만 아니라, 천혜향, 레드향 등 다양한 품종의 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저도 귤 엄청 좋아하는데 제주도 귤 맛있죠. 그런데 "맛있는 귤"은 어떤 귤일까요? 보통은 달달한 귤을 많이 선호합니다. 소위 "당도가 높은 귤"이 인기가 많죠. 당도가 높은 귤은 어떻게 생산할 수 있을까요? 제주도에서 귤은 바깥에 자연 그대로의 환경 속에서, 즉 노지에서 재배되는 귤도 있고, 반면에 비닐하우스 등 시설 안에서 재배되는 귤도 있습니다. 천혜향, 레드향 등의 특정 품종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도를 높이기 위한 포인트는 '풍부한 일조량'과 '부족한 수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도가 높은 귤의 표면을 보면 쭈글 할 때가 많은데 수분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겉모습은 쭈글거려도 귤의 알맹이는 달달하니 맛있다고 합니다. 노지에서 키우는 귤은 햇볕을 풍부히 받을 수 있고, 수분량 조절을 위하여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는 토양 환경에서 재배한다고 합니다.
2. 당도 높은 맛있는 귤과 같은 사람은?
당도가 높은 맛있는 귤을 생산하기 위해서 귤에게 부족함 없이 다 퍼주어야 할 것 같은데, 일부러 물을 덜 주려고 한다는 점이 이해가 되시나요? 오히려 부족한 점이 있어야, 결핍이 있어야 당도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치를 사람한테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햇볕'은 인간의 상황에 적용했을 때,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사랑, 친구의 사랑, 스승의 사랑 등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듬뿍 자란 사람들이 있죠. 사랑이 가득한 부모님을 만나고, 사랑이 가득한 친구를 만나고, 사랑이 가득한 선생님 등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아 자라온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귤로 치자면 따스한 햇볕을 가득 받으며 자란 귤인 거죠. 이런 사람들은 성격 자체가 여유롭고 긍정적이고 밝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밝은 기운을 전해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할 때 너무 느긋한 면모를 보일 때가 있죠. 반면에 사랑을 별로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은 어떨까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겠죠. 더 슬픈 표정을 하거나 우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냉철히 관찰하고, 배고픔을 채우려고 달려드는 사자처럼 일에 있어서 높은 추진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햇볕'이 사랑에 비유할 수 있다면, '물'은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경제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집안의 자녀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살았다면? 부족함 없이 자랐다면? 부족함이나 결핍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온 자녀의 경우 소위 '싹수없는' 사람으로 자라기 쉽죠. 오히려 경제력이나 집안 수준이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내면화되어서, 자신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때는 자존감이 하락하고 반대로 자신보다 돈이 부족한 사람을 만날 때는 인격적으로 무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최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계속 자존감이 하락하는 상황을 만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신보다 더 돈이 많고 능력 있는 집안의 사람들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죠. 부족한 자존감을 메꾸기 위해 자신보다 돈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상대적인 만족감을 얻으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방편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부모로서 자녀에게 다 해주고 싶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살도록 베풀어주고 싶을 것입니다. 특히 요즘의 어머님 시대에는 여자라고 교육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살아온 억울함을 지닌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나중에 자신의 자녀를 낳게 되면 그 아이한테만큼은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클 수도 있습니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김창옥 강사는 말합니다. 그래도 너무 다 주려고 하지는 말라고 말이죠. 당도가 높은 귤로 키우기 위해 햇볕은 충분히 주고 물은 덜 주는 것처럼, 당도가 높은 귤과 같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사랑과 애정은 듬뿍 주되 경제적으로 너무 지나치게 베풀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신의 아이를 훌륭한 성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독립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의 일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상태로 독립을 시킬 수는 없으며, 부모가 나서서 다 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길이 아닐 것입니다.
3. 나도 늦지 않았다!
"이미 나는 다 커버렸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성인인데 어릴 때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도 못했고, 경제적으로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라왔습니다. 나도 당도가 높은 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햇볕도 물도 둘 다 부족했습니다. 그럼 이미 늦은 걸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귤은 노지 같은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재배되지만, 인위적인 환경 속에서도 재배되기 때문이죠. 바로 비닐하우스 재배입니다. 이미 성인이 된 우리는 우리에게 비닐하우스를 지어줄 수 있습니다. 나를 당도 높은 귤처럼 키우기 위해서 내가 농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햇볕은 어떻게 줄 수 있을까요? 혹시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분이 있다면, 그 과정도 자신에게 햇볕을 주기 위한 행위입니다. 성인이 된 우리는 자신에게 따스한 햇볕을 비추어주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찾아서 행할 수 있습니다. 좋은 강연을 들을 수도 있고, 좋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좋은 영상을 볼 수도 있고, 봉사 등 좋은 행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 가거나 절에 갈 수도 있겠죠. 그러니 어릴 때 햇볕을 받지 못했다고 하여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귤도 엄청 맛있습니다. 현재의 나에게 햇볕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탐색하며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과 친해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적절한 음수량 조절을 위해, 타인의 베풂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나의 정당한 노력으로 작은 성취라도 꾸준히 달성해나가면서 인격적인 성장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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